2024. 8. 15. 14:12ㆍ커뮤/일댈 · 비댓 · 답멘
"으응, 테루. 알았어. ···내가 하는 반말이 불편하지 않아?"
가면 속으로 눈 동그랗게 떴다.
"동갑이라 역시 괜찮은 걸까나. 응? 내가 솜인형 같아?"
솜인형··· 같이 행동을 했던가. 하는, 자꾸 핀트 나간 생각을 한다.
"아, 나 볼 말고 다 말랑하다. 형이 그랬어. 전신이 말랑하다고··· 여기저기 찔러봐도 돼!"
어쩐지 가만히 있는 듯한 당신을 바라보다가, 곧 제 머리 속에서 연인 행세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. 당신 바라보다, 픽 웃고는 당신 입술에 가볍게 입 맞췄고.
"연인이니까아··· 이 정도는 괜찮겠지? 일일 남자친구 씨."
장난스럽게 웃었다.
"음··· 그치. 보는 거랑 직접 하는 건 엄청나게 다르니까."
목검이나 죽도··· 한 번 만져보고 싶어! 그러다 당신이 약속 손을 내밀자, 저도 새끼 손가락을 걸어 엄지와 엄지를 꾹 누르게 한다.
"응, 꼭 하는 거야. 약속이니까 어기면 안돼!"
당신이 두 손을 가져와 약하게 잡자, 떨궜던 고개 올린다. 당신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들었고.
"···으응, 열심히 해볼게."
멋쩍게 제 뒷목을 매만졌다.
"그렇다고 너무 기대하진 마. 기대에 부흥하는 건 내가 잘 못하는 일이라서.
제 손목에 묶인 타이를 이리저리 둘러본다.
"그러게. 이러니까 진짜 연인이라도 된 것 같아."
더 안겨있어도 좋다는 말에, 조금 더 머리 몇 번 부비다가. 당신에게서 조금 떨어진 후에··· 냅다 당신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버린다!
"읏차··· 생각보다 들 만 하네."
당신 들은 채로 조금 있다가··· 곧 당신 내려주고. 그러다 다시 빙고판 내려봤다. 이제 남은 건 키스 뿐. 해본 적 없는데···. 모르겠다.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. 막무가내로 나가기로 결심했다. 그런 그는 가면을 돌려 제 머리의 옆면에 올려두고, 왼쪽 눈만 떠 당신을 바라본다.
당신과 입을 맞췄다. 뽀뽀가 아닌 키스니까··· 조금 더 선을 넘어도 괜찮겠지. 일일 연인이니까. 아무래도 상관 없는 거 아니겠어? 당신도 동의를 했으니까··· 조금 뻔뻔하게 나가기로 해, 입을 맞춘 채로 혀를 슬쩍 내밀어 당신의 입술을 살짝 핥았다. 그러고는, 첫키스였다고 말하며 그저 당신 바라볼 뿐.